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원초적 본능!

윤보인의 장편소설 『밤의 고아』. 2007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저자의 첫 장편소설로 유년 시절 겪은 망실과 고독의 정서를 담고 있다. 긴 호흡으로 삶의 근원에 뿌리박힌 어둠을 살피며 세계의 이면에 존재하는 깊은 어둠, 생을 관통하는 비루함과 우울을 날것으로 드러내면서도 그 안에서 살아남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담담하게 그려 보인다.

가난한 신혼부부, 외국인 노동자, 사고로 부인을 잃은 남자, 아이를 버리고 가출한 젊은 여자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모여 사는 연립. 이곳에 사는 세 사람, ‘여’, ‘기’, ‘로’의 시선이 교차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신만의 아이를 낳기 위해 여러 남자를 전전해왔지만 아이가 생길 때마다 유산을 반복하는 ‘여’. 먹고 자는 일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기’와 아들이 자살한 후 자기 발목을 총으로 쏘며 이제껏 누려온 삶 모두를 내려놓게 되는 ‘로’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