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근현대사 위에서 펼쳐지는 한 가족의 이야기!



일본의 중견 작가 쓰시마 유코의 소설『불의 산』제2권. 20세기 일본 문학의 거장 다자이 오사무의 딸로도 잘 알려져 있는 작가에게 일본 문학사상 최초로 노마 문예상과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다.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가족, 삶과 죽음, 언어와 인간의 관계라는 주제를 집대성한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소설은 메이지 유신부터 21세기까지 일본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아리모리 가문의 5대에 걸친 가족사를 그리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유타로의 회상록을 파리 태생인 그의 외손자 파트리스가 읽어나가는 형식이다. 제목 불의 산은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 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이미지로 작용한다.



회상록을 중심으로 유타로의 다섯 누이들이 각자 적어놓은 노트 속 이야기와, 후지 산을 연구하는 지질학자였던 그들의 아버지 겐이치로의 글이 등장하고, 파트리스와 친구들이 주고받는 전화와 편지 내용이 더해지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여기에는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 특히 여러 차례 겪은 가족의 죽음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이 작품은 2006년 NHK에서 방영되었던 인기 드라마 <순정 반짝>의 원안 소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