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이지만 초월적이지는 않은 세계를 철저한 실재론자의 목소리로 그리다!

이수명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이후 7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은 제12회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한 ‘비인칭 그래프’외 11편을 포함한 68편의 시가 총 3부에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일상어는 물론 시어로서도 괴팍하게 느껴지는 언어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저자는 주어, 목적어, 서술어 등의 문장 성분을 서로 조합하여 낯선 분위기를 자아낸다. ‘허공을 흘러내리는 아이들 계단이 놀고 있다.’, ‘나는 어느 날 나의 돌팔매질에 일치했다. 나는 내가 던지는 돌 속에 있었다.’ 등 시간과 공간이 각자 이상하게 비틀려 있고, 여러 생각들이 복합적으로 뒤엉킨 문장들이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창문이 비추고 있는 것’, ‘네가 물처럼 될 때’, ‘일요일의 아침 식사’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