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의 눈앞에 펼쳐진 인간 본연의 정신세계!

위화, 모옌과 함께 중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한소공의 소설『마교 사전』제2권. 중국 대륙을 뒤흔든 격동의 문화대혁명 시기, 작가가 산골 마을에 하방되어 강제 노동에 종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마교 사람들이 쓰는 사투리를 통해 언어와 권력의 관계, 그리고 언어의 밑바탕에 깔린 인간 본연의 정신세계를 파고든다.

중국 대륙이 온통 피로 물들었던 문화대혁명 시기. 지식 청년 한소공은 지도에도 없는 마을 마교로 하방되어 강제 노동에 종사하게 된다. 낯선 마을에서 그는 마교 사람들이 쓰는 사투리를 통해 그곳의 독특한 생활상과 역사를 이해해간다. 마교 사람들은 삶과 죽음, 길흉화복에 대해 독특한 이해 방식을 갖고 있었는데….

작가는 사전이라는 형식을 빌려 마교에서 쓰는 115개 단어에 해설을 붙이고, 그 속에 에피소드를 끼워 넣었다. 언어가 어떻게 사람들의 문화와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지, 어떻게 그들의 삶을 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그러한 문화 심리 속에서 언어의 권력이 어떤 형태로 횡행하며, 결국 어떻게 그들 자신조차 소외시키는지를 담담하게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