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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 김민정 시집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 김민정 시집
- 자료유형
- 단행본
- ISBN
- 9788932020204 03810
- KDC
- 895.714
- DDC
- 895.714-21
- 청구기호
- 8A1.6 문91 370
- 저자명
- 김민정
- 서명/저자
-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 김민정 시집 / 김민정 지음
- 발행사항
- 서울 : 문학과지성사,, 2009
- 형태사항
- 130p ; 21cm
- 총서명
- 문학과지성 시인선 ; 370
- 가격
- \7000
- Control Number
- sacl:80296
- 책소개
-
선과 악, 현실과 허구의 세계를 하나로 버무려 노래하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김민정 시집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이 시집은 선과 악, 진리와 허위의 구분을 초월하여 조각난 이미지들을 하나의 세계로 담아낸다. 김민정 시인의 시에 담긴 이미지들은 강렬한 공격력을 통해서 비루하나 어딘가 유쾌한 이 시대의 풍경을 포착하고 있으며,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해간다.
☞ 이 책에 담긴 시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천안역이었다
연착된 막차를 홀로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톡톡 이 죽이는 소리가 들렸다
플랫품 위에서 한 노숙자가 발톱을 깎고 있었다
해진 군용 점퍼 그 아래로는 팬티 바람이었다
가랑이 새로 굽슬 삐져나온 털이 더럽게도 까맸다
아가씨, 나 삼백 원만 너무 추워서 그래
육백 원짜리 네스카페를 뽑아 그 앞에 놓았다
이거 말고 자판기 커피 말이야 거 달달한 거
삼백 원짜리 밀크 커피를 뽑아 그 앞에 놓았다
서울행 열차가 10분 연착될 예정이라는 문구가
전광판 속에서 빠르게 흘러갔다 천안두리인력파출소
안내시스템 여성부 대표전화 041-566-1989
순간 다급하게 펜을 찾는 손이 있어
코트 주머니를 뒤적거리는데
게서 따뜻한 커피 캔이 만져졌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이 온다던 그 시였던가
여성부를 이성부로 읽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