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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잘못 날아왔다 : 김성규 시집
너는 잘못 날아왔다 : 김성규 시집
- 자료유형
- 단행본
- ISBN
- 9788936422882 03810
- KDC
- 895.715
- DDC
- 895.715-21
- 청구기호
- 8A1.608 창41ㅅ 288
- 저자명
- 김성규
- 서명/저자
- 너는 잘못 날아왔다 : 김성규 시집 / 김성규 지음
- 발행사항
- 파주 : 창비,, 2008
- 형태사항
- 125p ; 20cm
- 총서명
- 창비시선 ; 288
- 기금정보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07년도 문예진흥기금을 받음
- 가격
- \7000
- Control Number
- sacl:71503
- 책소개
-
몽환의 수사학으로 생의 비참함을 꿰뚫어보는 김성규 시인의 작품들!
김성규 시집『너는 잘못 날아왔다』.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4년 동안 쓴 작품들 가운데 53편을 엄선해 묶은 첫 시집이다. 경험세계와 상상세계를 결합시키는 동화적 상상력과 환상적인 어법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김성규 시인은 치밀하게 들여다본 생의 단면을 통해 그 배후의 풍경을 그려낸다. 단정한 어법으로 매일 우리 곁에서 벌어지는 비참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여준다.
시인은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싶은 풍경들을 집요하게 발굴하여, 그 참상들을 통해 이 세상 너머를 새롭게 인식한다. 햇살 아래 드러난 비극과 고통은 이제 그곳에 머물지 않고, 더이상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다. 현실의 세계와 환상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시인의 상상력은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하다가, 어느 순간 세계를 낯설게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불길한 새〉
눈이 내리고 나는 부두에 서 있었다
육지 쪽으로 불어온 바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넘어지고 있었다
바닷가 파도 위를 날아온 검은 눈송이 하나,
춤을 추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주변의 건물들은 몸을 웅크리고
바람은 내 머리카락을 마구 흔들었다
눈송이는 점점 커지고, 검은 새
젖은 나뭇잎처럼 쳐진 날개를 흔들며
바다를 건너오고 있었다
하늘 한 귀퉁이가 무너지고 있었다
해송 몇그루가
무너지는 하늘 쪽으로 팔다리를 허우적였다
그때마다 놀란 새의 울음소리가
바람에 실려왔다
너는 잘못 날아왔다
너는 잘못 날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