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의 비극'으로 불리는 일련의 작품들로 프랑스 고전 비극의 전범을 제시한 17세기 극작가 장 라신(J. Racine). 그의 주요 작품 다섯 편과 해설을 수록한 작품집이다. 2006년 출간된 <코르네유 희곡선>에 이어, '프랑스 고전극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라신은 희랍과 라틴 작가의 작품과 성서에서 비극의 소재를 가져오면서도 당시의 감수성의 변화를 포착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인간의 정념, 특히 사랑의 파괴적인 힘을 세심하게 그려낸 심리 묘사의 대가다.



이 책에 실린 '베레니케', '미트리다테스', '이피게네이아', '파이드라', '에스더'는 라신의 재능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 씌어졌다. 자기 성찰과 비판 의식이 뚜렷이 부각된 이들 작품은 라신의 비극 미학의 형성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