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용작품공연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공연자체의 의미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사유하는 삶의 그리고 삶을 사유하는 무용으로서 그 공연이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춤추는 역할을 통해 나 자신은 고유한 나로서 존재함의 가치를 드높이게 된다. 자신의 존재에 관심을 갖는 일은 세상과 나를 연결시키고 의식하게 해준다.

작품 속에 자신의 삶과 고뇌와 사유의 성격이 없다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모을 수 없다. 작품을 통해 자신을 완성하는 무용가의 출연무대와 가능한 각도의 언술은 소통의 마음을 키워준다.

이 책은 내가 무용을 배우기 시작한 시절의 오래전 기억에서 비롯되었다. 창작발표회를 시작한 1982년부터 현재까지의 개인공연과 기획무용공연 작품에 관한 글과 사진을 모아 나열하였다. 또한 작품과정에 대한 글을 추가하였다.

창작공연연혁, 연구논문목록, 그리고 무용가의 삶을 사유하는 에세이 ‘무용수의 나이듦’을 첨부하였다.
무용으로 살아가는 지금의 삶이 이 글을 통해 과거를 불러오고 그렇게 해서 미래를 획득하는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

2024년 1월

동아대학교 부민도서관에서 장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