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소! 남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

최근 20대 커플의 평균 연애 기간은 100일 이내 이며 2013년만 해도 33만 쌍이 결혼해서 무려 11만 쌍이 이혼했다고 한다. 만남과 헤어짐이 너무 쉬운 요즘, 이 책 『조선의 부부에게 사랑법을 묻다』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사랑, 특히 부부 이야기와 그들의 사랑법을 들어보며 오늘날 사람들의 사랑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조선시대 부부관계가 돈독했던 열 쌍의 사례와 다양한 일화를 토대로 이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해 재미있고 생생하게 부부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조선시대 부부관계 하면 보통 아내가 남편하게 순종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곤 한다. 그러나 관련 자료들을 들여다보면 예를 중시하는 유교의 가르침에 따라 늘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했던 조선시대의 부부는 ‘소통’을 매우 중시해 평소에도 끊임없이 시나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의외로 자연스럽게 사랑을 표현하며 다정다감한 부부생활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예상외로 성문제에 있어서도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는 조선시대 부부 10쌍의 모습은 지금 시대보다 제약은 있었겠지만 오늘날 부부들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부부관계의 지향성을 조선시대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