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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팝 씬의 이노베이터 #4 ‘David Byrne’
음악학부 실용음악과 오정수 교수
인디 팝 씬의 이노베이터 #4 ‘David Byrne’
우리 나이로 70세인,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작가이자
활동가, 또한 음악 이론가이자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데이빗 번’은, 해외에서는
레젼더리한 예술가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지만, 우리 나라에는 그의 예술과 활동이 거의 알려지지 못 했다. 현재의 우리 나라는 가요가 팝에 비해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고, 국내에서
소비되는 소수의 해외 음악들도 한국씬의 취향을 많이 타는 편이어서, 글로벌 씬에서 탑클래스 아티스트임에도
국내에는 전혀 알려지지 못한 아티스트는 너무나 많다. 그나마 데이빗 번은, 최근 뮤지션 ‘장기하’가 Mnet 프로그램
‘덕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카더가든’과 함께 미국으로 그를 찾아가면서, 그 존재가 대중에게 조금이나마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번은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살았음에도,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외국인으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는 1975년
뉴욕에서 뉴웨이브 밴드 ‘Talking Heads’의 프론트맨으로 데뷔했다.
Talking Heads의 데뷔 앨범 'Talking Heads:77'
이들의 음악은
월드 뮤직, 특히 주로는 라틴 음악을 전자 사운드와 록기타 밴드 음악에 적절히 융합하여 독보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그 당시에는 비교 가능한 다른 음악이
없었기에, ‘포스트 모더니즘 록 음악’으로 불리기도 했다.
1집의 첫 히트 싱글 ‘Psycho
Killer’ 유튜브 링크
토킹 헤즈의
두 번째 앨범인 ‘More Songs about Building and Food’ (1978년)부터 이들은 명프로듀서인 Brian Eno와
함께 작업하기 시작하는데, 이노는 토킹 헤즈의 제 5의 멤버가
된 것처럼, 밴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밴드는 평단의
긍정적인 평가와 상업적인 성공도 이루며 1991년까지 활동했다.
Talking Heads의 2집 앨범 ’More Songs about Building and Food’
번은 밴드
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개인적인 음악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브라인언 이노와는 각별한 음악적 동료가 되었고, 이노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으로 작업한 앨범 ‘My Life
in the Bush of Ghosts’(1981년)가 첫 번째로 밴드 외부의 개인 음반이
되었다.
Brian Eno / David Byrne ‘My Life in the Bush of Ghosts’
어쩌면 그의
개인 활동이 밴드 해체의 원인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류이치 사카모토’와 함께 작업한 ‘마지막 황제’의 영화 음악으로 아카데미 영화 음악상을 받는 등, 그의 개인 활동은 점차 밴드 활동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고 있었다.
영화 ‘마지막 황제’ 메인 테마 유튜브 링크
그의 첫
단독 솔로 앨범 ‘Rei Momo’는 밴드가 헤체하기 이전인 1989년에
발표되었는데, 밴드 음악에서 보여주었던 라틴 음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짙게 드러나 있다. 앨범에는 콜롬비아, 브라질, 푸에르토
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 등 남미의 다양한 국가의 리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David Byrne 솔로 데뷔 앨범 ‘Rei Momo’
밴드 해체 후, 번의 개인 앨범 음악은 사실 토킹 헤즈의 발전된 연장선이라고 느껴질 만큼 유사성이 있다. 그만큼 밴드 안에서도 번의 음악적 입지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상당히 컸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 이후 번은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으로 앨범마다 변화를 시도하며 솔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틀어 지금까지 10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2008년에는 다시 한번 브라이언 이노와 함께 앨범 ‘Everything that Happens Will
Happen Today’를 발표했고, 2012년에는 교수서평에서 이미 한번 소개했던 St. Vincent와 앨범 ‘Love This Giant’를 발표했다.
David Byrne & St. Vincent ‘Who’ M/V 유튜브 링크
번의 가장
최신작은 2018년에 발표된 ‘American
Utopia’이다. 이 음악은 더 큰 멀티 미디어 프로젝트인 ‘Reasons to be Cheerful’의 일환으로 제작되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고, 스파이크 리 감독으로 영상으로도 제작되어
HBO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다. 앨범의 음악도 물론 독창적이지만, 모든 연주자가 자신의 악기를 손에 들고 움직이며 하나의 극처럼 진행되는 라이브
공연은 음악뿐 아니라 조명, 동작, 연기 등 공연의 모든 퍼포먼스가 하나의 예술처럼 진행되는 아주 흥미로운 작품으로 평단과 대중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튜브 링크를 통해 꼭 감상해 보기를 추천한다.
David Byrne ‘I Zimbra’ 라이브 유튜브 링크
자전거 활동가이자
작가이기도 한, 데이빗 번은 몇 권의 책도 발표했는데, 그 중 ‘Bicycle Diaries’라는 책은 국내에 번역되어 ‘예술가가 여행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 책은 접이식 자전거를 해외 여러
나라를 투어할 때마다 가지고 다니면서 여행했던 여행기로, 그의 생각과 예술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David Byrne ‘예술가가 여행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