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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팝 씬의 이노베이터 #3 'St. Vincent’

등록일 2021.04.14 / 작성자 오*수 / 조회수 498  

음악학부 실용음악과 오정수 교수

인디 팝 씬의 이노베이터 #3 'St. Vincent’

    

  한국 사회에서 어떤 분야든지, 그 분야에 많은 사람이 모이고 역사가 쌓이게 되면 쉽게 획일화되어 버리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방송도 하나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면, 여기저기서 비슷한 컨텐츠가 천편일률적으로 제작되고, 예술 대학교 입시도 이런 거를 해야 합격할 수 있어하는 스타일에 모두가 스스로를 끼워 맞추게 된다. 대중음악도 마찬가지여서, 차트에 오르는 음악들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스타일이다. 심지어는, 다수주류의 음악을 하지 않는 아티스트는 실력이 없는 아티스트로 여겨지는, 성숙하지 못한 시각을 가진 프로 뮤지션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에게 이 지면을 통해서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싶고, 아주 작은 시도이지만, 다양한 음악을 들으려는 여러분의 욕구/요구가, 씬을 다양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가지고 있다. 오늘은, 지난번 Bon IverSufjan Stevens에 이어,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St. Vincent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디 팝 씬의 이노베이터 #3 'St. Vincent’

St. Vincent

     

  몇 년 전 유명 기타 브랜드인 Fender에서 기업의 비즈니스 측면에서 고객의 성별과 나이를 분석했는데, 해가 갈수록 더 많은 여성이 기타를 구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이유는, 예전에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남성 위주의 기타 시장에서, 여성이 기타를 구입하러 매장에 들어가면, 이미 기타를 연주할 줄 아는 남성 점원에게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끼게 되고 주눅이 들어, 기타를 구입하는 일이 두려운 일이 되었는데,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어 매장에서 점원을 마주칠 일이 없다보니, 더 많은 여성이 기타를 구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그 결과로 음악씬에 더 많은 여성 기타리스트가 생겨났고, 눈에 띄는 훌륭한 음악을 하는 여성 아티스트의 숫자도 늘어나게 되었다. 온라인 쇼핑이라는 기술의 발달이 음악 씬의 성적 다양성 확보라는 결과를 낳다니, 인간 사회의 연결성에 감탄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시대를 이끌어가는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스타일로 음악성과 대중성 모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여성 아티스트로, ‘세인트 빈센트를 제일 먼저 꼽지 않을 수 없다. 1982년생의 이 여성 록커는 유명 재즈 듀오 ‘Tuck and Patti’의 기타리스트 Tuck Andress의 조카로도 알려져 있다. 본명이 Annie Clark인 그는 우리에게도 유명한 미국 음악학교 Berklee 대학에 입학하여 3년을 다녔지만, 본인은 학교 시스템 보다는 필드에서 음악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학교를 그만두고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싱어송라이터 Sufjan Stevens의 밴드 멤버로 활동하는 등, 사이드맨으로서 활동을 하다가, 2006년 본인의 첫 밴드를 조직해 2007년 데뷔 앨범 ‘Marry Me’를 발표한다.

 

인디 팝 씬의 이노베이터 #3 'St. Vincent’
St. Vincent의 데뷔 앨범 'Marry Me' 


‘Marry Me’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uox2TUVgDvQ 


  

  지금은 세인트 빈센트의 음악이 일렉트로닉 팝과 록의 경계에 있는 미래적인얼터너티브 록음악인데, 데뷔 초기 음악은 좀 더 록밴드 셋팅에 가까운 음악이었다. 첫 앨범과 두 번째 앨범 커버에서의 그녀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상당히 달라졌는데, 수수했던 모습이 점점 도발적인 패션과 무대 매너로 변한 것처럼, 음악도 또한 더욱 도전적이고 다이나믹하게 변모해갔다.

     

인디 팝 씬의 이노베이터 #3 'St. Vincent’

St. Vincent 2집 앨범 'Actor'



‘Actor out of Work’ - St. Vincent 뮤직 비디오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AZW9NYX6JZA

  

  아마도 첫 두 개의 앨범까지 세인트 빈센트는 아는 사람만 아는아티스트였을 것이다. 하지만, 세 번째 앨범 ‘Strange Mercy’는 빌보드200에서 19위까지 오르는 등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인디 팝 씬의 이노베이터 #3 'St. Vincent’
St. Vincent 3집 'Strange Mercy' 



‘Cruel’ - St. Vincent 뮤직 비디오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Itt0rALeHE8 



  만약 세인트 빈센트의 대표작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앨범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네 번째 앨범 ‘St. Vincent’이다. 이 앨범은 그가 해왔던 음악들을 하나의 완성된 스타일로 정제해낸 알짜배기와도 같은 앨범인데, 음악 뿐 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하는 퍼포먼스도 놓치지 말아야할, 하나의 복합 예술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디 팝 씬의 이노베이터 #3 'St. Vincent’
 

‘Birth in Reverse’ 라이브 영상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Yipd4hyxIZw

  

  2014년 세인트 빈센트가 내한 공연을 가져서, 다행히도 라이브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는데,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광기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무대에 대단히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당시 그는 공연 도중 기타를 관객들에게 줘버리기도 하고, 2층 객석 난간에 무대에서부터 기어오르는 등, 공연 당시 즉흥적으로 도발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었는데, 한번은 큰 록 페스티벌에서 스피커에 기어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크게 다치는 헤프닝도 있었다.

 

  세인트 빈센트는, 레젼드 록 밴드 ‘Talking Heads’David Byrne과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발표하는 등, 현재까지도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 최근에 발표된 레트로한 컨셉의 신곡을 들으면서 오늘의 소개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The Melting Of The Sun’ - St. Vincent 뮤직 비디오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6oji2hmpzvM

  

인디 팝 씬의 이노베이터 #2 'Sufjan Stevens'

http://lib.seoularts.ac.kr/Board/Detail/20201103134241725?n=proreview&p=1

인디 팝 씬의 이노베이터 #1 'Bon Iver’

http://lib.seoularts.ac.kr/Board/Detail/20190930223612895?n=proreview&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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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오호 다음번에 해볼까요!
Posted on 2021-04-24   16:25:25 by 오*수

데이빗 번도 소개해주세요~~
Posted on 2021-04-17   12:20:57 by 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