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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ing with Color / 색채 놀이
Richard Mehl 지음, 김시연 옮김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색채대비를 모든 곳에서 본다. 거리 곳곳에 보이는 건물들, 건물 내부의 인테리어 공간,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은 사람들, 그리고 자연 속에서 이를 발견 할 수 있다. 특히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색채의 변화와 아름다움은 그 어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색채의 대비와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자연에서 색채를 관찰하면, 우리 눈의 감각을 최고로 고상하고 조화로운 상태로 훈련시키게 된다. 자연의 색채는 예술을 창작하기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지만,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많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자연이나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추출한 색을 본인의 작품에 활용하기도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색채이론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된 지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모든 시각예술에서 형태와 공간 이상으로 매우 중요한 색채는 보는 이의 감정을 크게 변화시키는 요소이다.
색채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는 말할 나위도 없고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매일 또는 매순간 찾아온다. 아침에 일어나서 옷을 고를 때, 상의와 하의를 어떻게 매치하고, 넥타이는 어떤 색상을 고를지, 메이크업을 할 때 어떤 색상의 립스틱과 쉐도우를 선택할지, 또 벽지를 고르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살 때 어떤 색상을 고를지 고민하게 되고 그러한 색의 느낌은 보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안정감을 주거나 밝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차갑고 어두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색상의 시각적인 요소는 매우 중요하다. 디자인의 마무리에서 색채의 선택에 따라 그 디자인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학생들 역시 간혹 이러한 부분들을 간과하거나 놓칠 수 있다.
<색채놀이>는 이러한 색채이론에 관하여 저자의 수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된 책이다. 바우하우스에서 색채이론을 교육했던 요하네스 이텐과 요셉 앨버스의 교육방법에서 영감을 얻은 부분이 책의 여러 곳에서 보인다. 이텐의 색채대비와 12색상환은 색채 이론공부에 필수적인 것으로, 이 책에는 원래 과제의 변형된 유형들이 제시된다. 또한 앨버스의 색의 착시 실험과 나뭇잎 과제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색채연습을 할 수 있는 과제들이 색그리드, 색의 착시, 추상 구성, 표현적 색 등으로 제시되어 있다.
색채감각은 다양한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꾸준한 연습에 의해 안목이 길러질 수 있다. 이 책은 “선 이론 후 실기”라는 기존의 교육개념을 따르기보다 순서를 바꾸어 실기를 이론 앞에 놓는데 결국 이론이 실기의 산물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색채 관계를 실기와 놀이로 실험하도록 도와주는 <색채놀이>를 통해 더욱 섬세한 색채 감각을 기르고, 우리의 생활에 또 다른 가치가 더해지기를 바란다.
디자인학부 현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