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검색
본문
Design Basics / 조형의 원리
Design Basics / 조형의 원리
데이비드 A. 라우어, 스티브 펜탁 지음 / 이대일 역
<조형의 원리>는 캘리포니아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저자가 평면 디자인은 물론 회화나 조각, 건축 등 조형 분야에 발을 디딘 사람들을 위해 저술한 입문서로 1979년에 미국에서 초판 발행되어 미국의 디자인 대학 수업에 현재까지 널리 사용된 교재이다. 이 책은 디자이너와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조형의 요소와 원리”에 관하여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의 디자인 학부 학생들 뿐 아니라 무대미술, 방영, 영화, 광고 창작, 디지털아트 전공 등 시각예술과 관련된 전공이나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조형(造形)이란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구체적인 형태나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조형의 요소’는 요리에 비유한다면 음식을 만드는 재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조형의 원리’는 이러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와 요리를 의미한다. 같은 재료라도 각기 다른 레시피와 푸드 스타일링을 활용한 다양한 맛, 색, 모양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처럼, 점, 선, 면, 형 등과 같은 조형의 요소를 활용하여 다양한 시각적인 조합을 이용한 결과물을 기대 할 수 있다.
이 책의 본문은 모두 13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첫 장에서는 먼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부터 시작하여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단계(Thinking-Looking-Doing)를 탐구한다. 나머지 장에서는 디자인의 제반적 원리 즉, 통일성, 강조/초점, 규모/비례, 균형, 리듬, 그리고 디자인의 요소인 선, 형/부피, 텍스처, 공간감, 동세감, 명도, 색 등 12가지의 항목을 다양한 예술작품 등 실제 작품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분석하고 있다.
규모(Scale)/비례(Proportion)를 다룬 4장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 두 용어는 모두 기본적으로 크기를 일컫는 말이다. 크다와 작다는 상대적인 말로 우리가 그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면 크다는 말은 의미가 없는 말이다. 어떤 화가들은 크기 감의 변화를 도모하여 의도적으로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초현실주의 작가인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의 그림은 크기 감의 혼동에서 비롯되는 미스테리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여러 구성 요소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 이지만 크기나 비례감이 왜곡되어 기묘한 느낌을 주고 있다.
<개인적 가치>, Rene Magritte, 1952, 캔버스에 유채, 80x100cm
이처럼 이 책의 저자는 기존에 감성적으로만 받아들였던 작품을 조형적으로 분석해서 새롭게 이해하는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독자들이 작품을 재미있고 새롭게 이해하는 방식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디자인의 테크닉이나 재료, 목적은 수없이 바뀌지만 모든 시각 예술분야에서 지켜야 할 기본원칙과 실습은 변하지 않는다. 저자가 이 책에서 학생들이 경력이나 그 목표에 상관없이 디자인의 기초를 중요시하고 충분히 터득하라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 시대는 무수히 많은 디자인 스타일과 미디어가 범람하고 있다. <조형의 원리>를 통해서 익힌 지식들은 다양한 디자인 및 조형실습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뼈대와도 같은 책이다. 내가 대학 시절에 <조형의 원리>를 처음 접하고 많은 도움을 받은 것처럼, 우리 대학의 디자인 및 조형에 관심이 있는 여러 학생들에게 이 책이 보탬이 되길 바란다.
디자인학부 현정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