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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예술가는 글로벌 코드를 아는 글로벌 리더

등록일 2018.01.31 / 작성자 서*아 / 조회수 250  

이 책의 저자는 첫 장에서 글로벌 코드는 문화코드라고 규명하면서 문화코드를 문화적으로 완전히 다른 참가자 집단의 무의식적 경험을 반영한 것”(40)이라고 설명한다. 이 표현을 상술하면,비행의 코드를 알고자 할 때 전 세계 비행기 여행자들의 무의식적인 소망을 밝혀낼 수 있는 것이어야 문화코드로서 유용하다는 말이다. 비행의 코드 또한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그렇게 다양한 인식을 기반으로 해석되고 형성된 기호여야만 글로벌 코드인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코드는 전 세계 문화적 보편성을 가진 것이며, 인간의 무의식적 경험을 반영한 자연적인 것이다.  

 

 

파충류의 두뇌는 먹고 싸우고 도망치고 성교하는 등의 원초적이고 본능적 욕구를 지배하는 기능을 하는데, 인간의 무의식을 여기에 견주어 볼 수 있다. 칸트가 비판했듯이 인간의 두뇌 속에 순수이성을 관장하는 기관은 없기에 인간의 수준 높은 능력, 즉 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힘은 무의식을 통할 때 가장 강하게 탄력을 받는다. 다만 인간의 무의식에 비견되는 이 파충류의 두뇌는 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479)기에 거기서 문화적 원형 내지 보편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사고력이나 상상력은 어떻게 계발될 수 있을까? 글로벌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글로벌 인재는 글로벌 코드를 이해하고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코드는 세계 최고의 성공 사례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를 기꺼이 공유하려는 다문화적 인간들로 이루어진 글로벌 부족이 만들어 낸다.”(32) 글로벌 부족은 대체 어떤 특징을 보일까?

 

사회 어디에나 “새로운 가치체계를 창조하고 구성하며 널리 알리는 특정 집단”(43)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글로벌 부족은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인류에게 미래를 제시하는데, 그들은 세상에도 없는 가치를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민족들의 보편적인 무의식을 새롭게’(44) 한다. 따라서 예술 컨텐츠는 인간의 보편적 감성논리를 갖춤으로써 설득력을 얻게 된다.

 

 

전 세계 민족들의 보편적인 무의식을 알고자 그것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면, 글로벌 부족의 특징이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저자는 누구든 자신의 고향에 강한 연대감을 느끼고, 여러 대륙에 걸쳐 살아가고 자주 여행을 다님으로써 인류의 무의식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부족(허버)에게 장소는 매우 넓다. 어떤 지역은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장소이고, 다른 어떤 지역은 세금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소로 삼으며, 또 다른 어떤 지역은 비즈니스를 위한 기반으로 삼는다. 글로벌 부족은 옛날의 아프리카나 유럽과 같이 대륙의 매력을 누리기 위한 지역도 알고, 기술과 편리함 면에서 가장 앞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지역도 따로 둘 수 있으며, 주요 국제공항 가까이에 위치한’(44쪽 참조) 곳에서 거주할 수 있다. 이들이 바로 글로벌 리더요, 글로벌 권력이다.

 

 

저자가 “문화를 읽고 재빨리 규칙을 이해하는 능력이야말로 생존의 핵심”(82)이라고 했듯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주체를 기대할 때 물질문명의 변화와 발전보다도 다문화에 적응하는 지혜와 열정이 생존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남는 것은 규모가 아니라 가치이기 때문”(108)이다. 고대 켈트족의 문화가 전 세계의 전통 문양에 남아 있는 것처럼 문화는 질적인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므로 창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이룰 수 있는 가치를 찾는 일이다.

 

브라질의 건축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의 작품들은 모던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은 시간을 초월했다는 이유로 고전으로 분류’(109-110쪽 참조)될 수도 있다. 그의 상상력은 바다와 산처럼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곡선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창조가 가능한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상상에서 기인하며, 고전에 주목함으로써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예술가는 세상 모두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글로벌 코드를 만들어 내야 하는 사명을 갖는다. ‘루이 13세가 평생 건축가, 작가, 디자이너, 과학자, 철학자와 더불어 살면서 스타일과 우아함에 대한 프랑스식 사고방식을 상품화했듯이’(111) 한국의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 세대들도 학부나 학과의 경계를 떠나 다문화 민족들과 공존.공생하면서 인류의 스타일과 우아함에 대하여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상품화할 의무와 책임을 갖는다. 예술가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면서 국경 없는 리더, 성역 없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글로벌 리더라면 다양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으며, 상냥한 억양으로 말하고, 아주 유연한 태도로 조건을 쉽게 받아들이는 자세로’(430쪽 참조) 살아가야 한다. 글로벌 기업의 CEO는 대개 인도인이라고 하는데, 그 까닭은 인도의 문화코드에 있다. 인도의 문화코드는 분리된 현실”(431)이다. 인도는 신분제에 의해 사람들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행동을 지시하여 각자의 현 상황에 만족케 한다. 인도인의 무의식적 구조는 이렇게 부조리한 관료적 체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훈련을 받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인도인들은 관료주의와 신분제를 통해 자신의 현 상황에 만족하는 자세로 살아가기 때문에 상상력이 뛰어난 점도 그들의 장점이다. 혼란스러운 인도에는 논쟁과 협상의 대가들이 많고, 인도인들은 신과도 협상을 해서 소망을 이루지 못하면 다른 신을 찾을 정도로 신들의 수가 3천 이상이나 된다. 그래서 인도의 문화적 환경을 이른바 정글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문화코드는 문화적 환경에 따라 인식된다. 런던이나 뉴욕, 시드니의 문화적 환경은 영국식 정원으로, 싱가포르의 문화적 환경은 질서와 규칙의 낙원으로 인식되고 있다.(434쪽 참조)

 

 

전세계적으로 컴퓨터가 생활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전화나 의료, 교육 등의 여러 방면에서 기술혁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 문화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고,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억지로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집 안에서 개방형 온라인 강좌(MOOCS)를 듣고, 굳이 운전을 배우지 않아도 차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Bentz). 그러나 디지컬 문명은 인간을 신기술의 노예로 쉽게 만들어 버리며, 그것이 디지털 원주민의 목표다(471). 이러한 사회를 주도하는 이들을 '엔지니어 철학자'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자신이 만든 창조물에 스스로 지배받으며 가치와 행동을 지시하고 시간을 틀을 규정하는 기술에 의해 분리된 세상 속에서 산다. 디지털 세상은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좀비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또 다른 불평등을 야기한다.

 

 

예술 컨텐츠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기술을 사용하되 돈을 버는 데에 마음을 빼앗길 것이 아니라 인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열정과 노력의 결과물’(430)로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인류 문화에서 자주 회자되는 브랜드는 끊임없이 성장되고 변형되고 적응하는 노력을 통해 창조되는 가치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글로벌 리더는 그러한 문화적 환경 속에서 경제적 또는 물리적 이익이 아니라 내용물을 가져오는 주체로서 인간의 꿈과 열정을 상징하는 가치로 기억되어야 하는 것이다.  

 

 

21세기 예술가는 글로벌 코드를 아는 글로벌 리더  클로테르 라파이유, "글로벌 코드" (전자책), 리더스북,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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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감사합니다. 교수님 !!
Posted on 2018-02-06   15:33:32 by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