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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김영사)

등록일 2016.09.24 / 작성자 신*훈 / 조회수 92  

원제 ‘Thinking fast and slow’는 인간행동에 내재된 심리학적 원리를 풀어 설명한다. 이 같은 접근방법이 경제학에 적용된 것을 행동경제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평소 경제서적에 관심은 있었지만 망설이고만 있던 터에 우연히 서문에서 발견한 직관이라는 단어가 선뜻 책을 집어 들게 만들었다. 창작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는 직관에 관하여 이 책이 시도하는 심리적, 과학적 접근이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 책의 내용은 심리학과 경제학의 전문지식 없이도 비교적 쉽게 읽혀 내려간다.

 

저자는 집필목적이 인간의 결정에 시스템적 편향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고찰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합리적 선택 규칙을 계속 어기는 직관적 선호에 관한 연구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그것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심리학자가 되었다. 이 책은 세 가지 차이점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첫째 직관적 사고와 이성적 사고의 차이점, 둘째 고전경제학과 행동경제학에서 행위자들의 개념을 둘러싼 차이점, 마지막으로 경험적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의 차이점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설명한다.

 

우선 직관적 사고와 이성적 사고의 차이점에 대해 통계에 관해서도 직관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한다. 예를 들어 매우 수줍고 소심한 성격이며 착하고 성실하며 온순하고 예의바르고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의 직업은 도서관 사서와 농부 중 어떤 가능성이 높을까?”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십중팔구 전형적인 사서 스타일이라 단정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농부 숫자는 사서보다 20배 이상 많다는 사실에서 온순하고 착하며 예의 바르고 정리정돈 잘하는사람은 도서관 책상 앞보다는 트랙터에 앉아서 일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즉 대중은 적절한 통계를 무시한 채 전적으로 유사성에만 집중하여 잘못된 결론을 내리기 쉽다는 것이다.

한편 사람은 얼마나 쉽게 기억으로부터 불러들일 수 있느냐에 따라 이슈의 상대적 중요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슈를 더 잘 기억한다.’고 경험적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이것은 일상에서 당면하는 매스컴의 문제를 상기시킨다.

 

만약 인간의 인지과정이 궁금하거나 창의적 직관의 근원에 관한 해답을 찾는 독자라면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리둥절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는 직관과 예술적 직관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주는 몇 가지 덕목이 있다. 먼저 저자의 두려움 없는 통섭적 연구태도이다. 젊은 예술가 뿐 만 아니라 자신의 전문분야를 불문하고 누구나 되새겨 볼만한 자세이다. 이 책은 또한 광고홍보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내용도 풍부하게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곳곳에서 부딪치는 거친 번역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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